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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만날 때 ― 윌리엄 호렐락 파크에서 보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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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 차로 3 분 거리에 있는 윌리엄 호렐락 파크 (William Hawrelak Park) 로 향했다 . https://www.edmonton.ca/activities_parks_recreation/parks_rivervalley/william-hawrelak-park 지난 6 월에 처음 찾아오고 오늘이 세 번째 방문이다 . 계절이 바뀐 만큼 공원의 분위기도 그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온다 . 약간 쌀쌀해진 바람 덕분에 손에 들고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 부는 바람에 일렁이며 흐르는 물살에서는 잔잔하고 편안한 고요함과는 다른 에너지가 느껴지고 , 뜨거운 여름 햇빛을 즐기던 이들과는 달라진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일상이 주는 여유로움이 전해진다 . 아울러 에드먼턴의 매서운 겨울이 오기 전 가을의 감성을 만끽하고 있는 여유가 전해진다 . 그리고 오늘 가장 다르게 느껴진 것은 다름 아닌 ' 나의 마음 ' 이었다 . 첫 방문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과 함께였고 , 두 번째는 아이들과 , 그리고 오늘은 남편과 함께였다 . 모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기에 매 순간 기쁘고 즐거웠지만 , 내 마음의 색깔은 그때마다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 문득 세상의 모든 것은 ' 변하지 않는 것 ' 과 ' 변하는 것 ' 이 만나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원 , 그리고 그 안의 하늘과 바람 , 햇빛과 물 , 나무와 오리들은 언제나처럼 변함이 없다 .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타고 달라진 자연의 옷과 나의 상황이 더해지니 모든 것이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들 속에서 결국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은 그 일상을 맞이하는 나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 우리는 흔히 일상이 지루해지면 환경이나 조건을 바꾸어야만 새로움을 느낄 수...

행복한 변화를 선택한다는 것, 그리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

요즘 한국코치협회의 KAC 자격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 한국기독교코칭학회를 통해 처음 코칭을 접하고 배우던 그 시절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 ​ 처음 코칭을 접했을 땐 , 그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치열하게 실습 시간을 채워가기에 바빴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매일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 현장에서 한 분 한 분 고객을 만나 코칭을 진행할 때마다 마음에 품는 소망이 있습니다 . ' 나의 깊은 귀 기울임과 질문이 이분의 삶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 그 따뜻한 진심을 주고받는 시간 자체가 주는 행복과 기쁨은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짐을 느낍니다 . ​ ​ 코치다운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코칭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사이버대학에서 청소년코칭상담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학교에서 코칭의 기초와 코칭의 여러 분야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가면서 , 일상 속에서 ' 코치다운 사람 ' 으로 살아간다는 것 , 특히 ' 코치형 부모가 된다는 것 ' 의 진짜 의미를 깊이 알아가는 중입니다 . ​ 고객의 이야기에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고 , 그들이 해결하고 싶은 절실한 문제 앞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 실제적인 파트너 ' 가 되는 것 .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속에 새기다 보니 , 자연스레 아이들과 함께했던 지난 날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 ' 아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코치의 마인드로 반응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 그때 내가 던진 말 때문에 아이가 그런 반응을 보였었구나 .' ' 코치가 되어 이렇게 질문해주었더라면 ,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며 내 품에 와락 안겼을 텐데 …' ​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이 아쉬움은 결코 후회로 끝나지 않습니다 . 앞...

책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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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도 성격도 다른 두 아들과 딸 하나를 키우며, 아이들을 대하는 저의 반응도 아이마다 다름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 각자 다르다 보니 세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조차도 성향에 맞춰 각각 다르게 ' 맞춤형 ' 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 그렇지만 기질과 상관없이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세 아이 모두에게 똑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 바로 “ 일찍 좀 자고 일찍 일어나면 안 될까 ?”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해야 하는데도 밤12시를 넘겨서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깨우지 않으면 낮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뜨곤 합니다. 날씨가 눈부시게 좋은 주말 아침에는 늦게까지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이 야속해 창밖을 보며 " 날씨가 이렇게나 좋은데 ..." 하고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 저와 같은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 뇌가 '공사 중'인 청소년을 대하는 법 ​           충분한 수면이 필요함을 이해하라.  대화할 때는 감성적으로 접근하라. 관리자가 아닌 컨설턴트 역할을 하라. 실수에 관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하라.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격려하라.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 청소년의 뇌는 리모델링 중 말과 글을 배우고 , 생각하고 , 판단하고 , 종합하고 , 우선순위를 정하고 , 정리정돈하고 ,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하는 뇌의 부위가 바로 전두엽인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뇌의 전두엽은 대대적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 ​ 공사 중인 집이 더 어수선하고 복잡한 것처럼 사춘기에는 머릿속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정상이며 리모델링 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청소년의 뇌는 이전보다 더 많은 수면이 필요하다고 해요 . ​ 사춘기 아이들의 수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

책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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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모교육 강의를 듣던 중 , 교수님께서 지나가듯 던지신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 누군가 한쪽이 먼저 다가가고  이해해 줘야 해결이 될 텐데 ... 그렇다면 아이가 그래야 할까요 , 어른인 부모가 먼저 그래야 할까요 ?" ​ 자녀들의 사춘기를 고스란히 감당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 때로는 억울한 마음마저 들때도 있습니다 . ' 자녀에게 상처받은 내 감정은 어디서 위로받고 어떻게 돌봐야 하나 ...'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 하지만 엄마도 , 사춘기 자녀도 둘 다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 어느 한쪽이 넓은 바다가 되어 받아주어야 한다면 ,  기꺼이 다 내어주고 품어주는 존재는 역시 ’ 엄마 ‘ 이겠지요 . 그렇지만 이런 마음과 다짐 앞에서 나의 감정이 불쑥 불쑥 먼저 올라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아 아이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며 공감해 주다가도 몸이 지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날에는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고 차가운 태도가 불쑥 튀어나오곤 하지요 .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 때문에 아이가 더 혼란스러운 건 아닐까 ? 돌아서며 자책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요. ​왜 우리는 머리로는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 알고 이해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자꾸만 익숙한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요 ?  왜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이토록 어려울까요 ? 그러한 마음에 < 최성애 ,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 에서는 따뜻한 위로와 해답을 건넵니다 .  이 책 속에는 감정코칭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 마침내 화목하고 활기찬 행복을 찾은 이들의 생생한 사례들이 담겨 있어요.        감정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  ...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청소년기, 꿈도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자녀의 마음 읽기 (자아정체감의 의미와 마르시아의 정체성 이론으로 풀어보는 자녀 대화법)

  " 나는 누구일까 ?”, “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 “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 “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역할 , 신념과 삶의 방향성에 대해 느끼는 일관된 자기 인식을 ' 자아정체감 ' 이라고 부릅니다 . ​ 청소년기에 자아정체감이 유독 중요한 이유 심리학자 에릭슨 (Erikson) 은 인간 발달을 8 단계로 나누며 , 각 단계마다 겪는 심리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격 발달의 핵심이 된다고 했습니다 .  그중 12~18 세에 해당하는 5 단계를 ' 정체감 대 역할혼미 ' 의 시기로 보 ​ 았지요 . ​ 청소년기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급격한 신체적 · 성적 성숙을 겪는 과도기입니다 .  " 나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 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며 ,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과업을 안게 됩니다 .  이 시기의 정체감 확립은 향후 성인기의 친밀감 형성과 사회적 역할 수행에 절대적인 기초가 됩니다 . ​ " 몰라요 "… 게으름이 아닌 ' 정체감 혼란 ' 의 신호 하지만 현실 속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 ​ " 요즘 우리 아이는 하고싶은 것도 없고 자신이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대요 . 뭘 물어보면 늘 ' 몰라요 ' 라고만 해요 ." ​ 중 ·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것입니다 .  저 역시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 오늘의 글은 아이뿐만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한 안내이자 다짐의 시간임을 고백해 봅니다 . ​ 마르시아가 말하는 청소년 정체성의 4 가지 모습 발달심리학자 제임스 마르시아 (James Marcia) 는 청소년이 삶을 고민하는 ' 위기 ' 와 목표를 정해 노력하는 ...

우리들의 마음도 모두 꽃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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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지난 5월, 마더스데이에 SNS에 남겼던 글입니다. 얼마전 마더스데이에 아이들에게서 단단한 봉오리 상태의 튤립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꽃 중에서 튤립을 가장 좋아하는 딸아이의 선택이었으리라 여기며 기쁘고 고마운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꽃병에 꽂아 식탁과 마주 보는 창가에 두었더랬습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 단단한 봉오리를 서서히 매일 조금씩 펼쳐 보이는 튤립을 보고 있으니 생명의 신비로움까지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드디어 더 이상 꽃잎이 펼쳐지지 않을 만큼 만개한 튤립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우아하게 속살을 드러낸 꽃잎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기다림의 시간 끝에 만난 성숙한 아름다움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러면서 문득 봉오리 시절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처음부터 활짝 피어나는 것 같은 나팔꽃이 생각났어요. 분명 봉오리가 터지는 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봉오리로 머무는 그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보지 못하기에 처음부터 활짝 핀 것처럼 느껴지는 나팔꽃이요. 참 신기하지요? 어떤 꽃은 밤사이에 봉오리에서 만개까지의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나 처음부터 화려함을 뽐내기도 하고, 어떤 꽃은 새벽녘에 비밀스럽고 빠르게 활짝 펼쳐져 기쁨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꽃은 매일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다림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니 말이에요. 작은 봉오리라는 준비의 시간을 가지고 저마다의 속도로 세상을 향해 문을 여는 꽃들의 모습이 새삼 다정하고 신비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마음도 모두 꽃과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속도와 방법도 저마다 다르고, 세상을 향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속도와 방법도 저마다 다르고, 때로는 나를 온전히 보아주지 못하는 세상을 만나기도 하지만, 나는 나만의 시간으로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꽃 한 송이를 보고 너무 거창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며 누군가는 억지스럽고 유난스럽다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저는 모든 것들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는 재미에 푹 ...

또 하나의 시작!

코칭을 배우고 코치가 되어 새로운 꿈을 꾸는 요즘, 제 삶에는 이전에 비해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SNS를 시작했다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무작정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시작했던 게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요...), 컴퓨터 앞에 앉으면 말 그대로 모니터와 한참을 씨름하곤 합니다. 모르는 용어도 참 많고, 쉽게 알려주는 영상을 찾아봐도 여전히 어리둥절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사실 처음 SNS를 시작한 이유는 '코치로서 나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목적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좋아졌습니다. 특별히 관심 있던 분야도 아니었고,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글로 옮기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 구글 블로그를 만들어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글들을 조금씩 다듬어 옮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썼던 글들을 하나씩 다시 읽어보는데, 문득 깨달았습니다. '해나코칭'을 처음 시작했던 6개월 전에 비해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어설프지만 진심을 담아, 인스타그램에 적어 내려갔던 이야기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듬어 이곳에 하나씩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작업이 다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저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겠지요. 차근차근 저만의 색깔로 채워갈 이 공간에 자주 놀러 와주세요. 반갑습니다!

미안함에서 감사함으로, 자책에서 성찰로 나아가는 엄마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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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코칭을 할 때는 아이들의 감정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교사나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면 자녀나 학생의 감정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어떤 행동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최성애, 조벽 <청소년 감정코칭> 중에서-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머문 문장입니다. 매일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내 안의 왜곡된 감정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던 수많은 날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 코치가 되고 청소년코칭상담 공부를 시작하며 제일 많이 든 감정은 세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었습니다. 어느 날, 제 안의 미안함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미안함의 끝에는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 있더라고요. ⠀ 아이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낯선 환경에서의 불안함을 안정감 있는 사랑으로 받아주지 못했던, 이민 생활의 무게와 갱년기라는 핑계 뒤에 숨어 아이들의 외로움을 외면했던 제 모습이 괴로웠나 봅니다. ⠀ 하지만 이제 그 미안함을 '감사함'으로 바꾸는 연습을 합니다. 막연하게 '이런 게 좋은 부모지'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정리되고 확실해짐을 경험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아직 함께 있음이 가장 감사하기도 합니다. ⠀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희망은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놓쳤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제2의 기회'가 청소년기라는 것이며, 100% 감정코칭형 부모가 되지 않더라도 열 가지 상황에서 세 번 정도만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 줘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머리로 이해한 것을 삶으로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오늘도 한 걸음씩 연습해 봅니다. 우리가 먼저 우리 마음을 돌보고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그 시작임을 기억하시길 바래봅니다.⠀ ⠀ 사춘기 자녀와 갈등하며 지쳐있는 갱년기 엄마들에게 꼭 전하고 ...

창밖 풍경이 전하는 마법같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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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주방 창문으로는 뒷마당이 보여요. 그 풍경 중에서도 저는 이맘때 막 새순이 나고 여린 잎이 돋아난 나뭇가지들이 파란 하늘 아래 흔들리는 모습을 참 좋아한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내다보는 그 풍경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중년의 주부가 가진 고단한 일상과 꽤나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들을 정리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치우는 그 순간조차도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이기도 한 것 같아요. 사람은 변화를 좋아하게 창조되었다고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어요. 이 말처럼, 계절이 변하고 창밖 풍경이 바뀌는 것을 보며 저는 생각해요. 새순이 나면 나는 대로, 햇빛이 찬란하면 찬란한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낙엽이 지고 눈이 쌓이면 또 그대로 세상엔 버릴 것 하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요. 비록 지금 내 앞의 풍경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 때도 있지만, 곧 지나가고 다른 모습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기대하기에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들 인생도 그렇겠지요. 어느 순간을 지나고 있든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때로는 겸손을 배우고,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라 막막할지라도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 그 소망 가운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조금 막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그 누군가에게는 전해드리고 싶어요. 설거지를 잠시 멈추고 뒷마당에 나가 담아본 이 풍경 속에서, 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여러분께도 온전히 전해지길 바랄게요. 그 느낌을 다 담을 순 없었지만 잠시 일손을 멈추고 제가 바라본 이 햇살과 바람을 함께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부모인 당신의 마음부터 돌봐주세요.

인간의 발달과정 중 유아기는 사회정서의 기초가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이기에 이 시기 부모의 양육행동은 자녀의 사회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바움린드는 애정과 통제라는 두 가지 차원의 높고 낮음을 기준으로 부모의 양육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애정은 사랑과 지원을 포함한 자녀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고 통제는 성숙된 행동에 대한 요구와 통제입니다. 최근 발달심리 과제를 위해 영화 <기프티드 핸즈>와 <힐빌리의 노래>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현재 살아있는 실존 인물들의 실제 스토리이기에 소위 흙수저에서 금수저가 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로 감명깊게 보았던 두 편의 영화가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움린드의 부모유형의 관점에서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면서 처음과 달리 이번에는 그녀들이 보여주는 부모유형과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 환경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두 엄마, 그녀들의 삶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두 여인 모두 지독한 상실감과 배신감과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시간을 겪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기도 힘겨운 현실의 문제들 앞에 한 어머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그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반면 한 어머니는 약물중독과 자살시도라는 긍정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그것들을 해소하려 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개인의 선택과 의지 이전에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그리고 노력해도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한 현실의 벽 앞에 궁지로 몰린 여성들의 삶이 또한 존재함에 마음이 멈추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제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는 무력감과 절망속에 서있는 한 사람이 어찌 자녀의 삶을 애정과 통제로 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현실의 벽 앞에서 아이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단호한 규칙 한 번을 적용하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조금은 알것도 같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