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언젠가 부모교육 강의를 듣던 중, 교수님께서 지나가듯 던지신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누군가 한쪽이 먼저 다가가고 이해해 줘야 해결이 될 텐데... 그렇다면 아이가 그래야 할까요, 어른인 부모가 먼저 그래야 할까요?"

​자녀들의 사춘기를 고스란히 감당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때로는 억울한 마음마저 들때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상처받은 내 감정은 어디서 위로받고 어떻게 돌봐야 하나...'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엄마도, 사춘기 자녀도 둘 다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면... 어느 한쪽이 넓은 바다가 되어 받아주어야 한다면, 기꺼이 다 내어주고 품어주는 존재는 역시 ’엄마‘이겠지요.

그렇지만 이런 마음과 다짐 앞에서 나의 감정이 불쑥 불쑥 먼저 올라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아 아이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며 공감해 주다가도 몸이 지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날에는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고 차가운 태도가 불쑥 튀어나오곤 하지요.

이런 일관성 없는 태도 때문에 아이가 더 혼란스러운 건 아닐까? 돌아서며 자책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요.

​왜 우리는 머리로는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 알고 이해하면서도 실전에서는 자꾸만 익숙한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걸까요? 

왜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이토록 어려울까요?

그러한 마음에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에서는 따뜻한 위로와 해답을 건넵니다. 이 책 속에는 감정코칭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마침내 화목하고 활기찬 행복을 찾은 이들의 생생한 사례들이 담겨 있어요.


     감정코칭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

​감정코칭은 이스라엘 출신의 교사이자 아동심리학자, 심리치료사였던 하임 기너트 박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0년쯤 후에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가 하임 기너트 박사의 책들을 읽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임상적으로 연구하였고,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감정코칭을 체계화하여 1998년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8년 최성애, 조벽 교수님에 의하여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감정코칭이 처음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감정코칭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지만 지난 50년간 과학적 실험과 임상실험을 거쳐 검증되고 입증된 가장 효과적인 인성회복과 인간관계 회복 방법이라고 이 책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100퍼센트 감정코칭형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열 가지 상황에서 세 번 정도만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줘도 효과가 있다는

    가트맨 박사의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감정코칭이 좋은 이유를 머리로는 알고 이해했는데 그렇다면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자꾸만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부모의 내면 깊이 숨겨진 정서적 DNA라 할 수 있는 ‘초감정’에 있다고 합니다.


    감정코칭을 할 때는 아이들의 감정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교사나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코칭을 잘 하려면 부모는 자신의 초감정을 알아야 합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내가 자녀의 감정에 대해 가지게 되는 감정, 또는 나의 감정에 대해 가지게 되는 감정이 초감정입니다.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 자리잡은 그 정서적 습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대화법을 배워도 실전에서 적용하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감정코칭을 잘하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초감정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아이의 감정 앞에 일관되게 반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채 머리로만 반응했던 상황들이 비로소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나의 무의식 속에 경험을 통해 자리 잡은 감정적 기억이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그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아이를 대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고요.

​초감정은 대개 아동기에 환경이나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해요. 부부 사이에서도 초감정이 일치할 때는 대체로 잘 지내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 많이 다투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보기 전에 나의 마음부터 살펴라!"

'알아차리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초감정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어떤 행동을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알고 나면 어떤 방법으로 감정을 대하고 행동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

    알게 되면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알지 못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했지만,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며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알고 나면 그 방법을 계속 쓸 건지 다른 방법을 쓸 건지 선택할 수가 있지요.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오늘부터 나의 마음을 살피기 위해 나의 초감정을 만나는 연습 함께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어릴 때 내가 경험한 슬픔이나 분노는 무엇이었는지,

나의 가족들은 슬픔과 분노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나의 슬픔과 분노에 부모님이 보인 반응은 무엇이었는지.

이런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 보는 것이 초감정을 만나는 연습이 된다고 해요.

더불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 앞에서

‘내가 지금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이런 감정이 들게 만드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

처음에는 내 안의 초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조금은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과거의 자동 반응'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가장 건강한 반응'을 선물해 줄 수 있게 될 거예요.


나의 감정을 마주하고 그 감정의 이유를 알고나면 이제 우리는 자녀들의 감정을 코칭해주는 코치형 부모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감정코칭의 방법은 효과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또 단순해 보이지만 그것이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감정코칭이 무엇인지 알고 기꺼이 노력해 보겠다고 다짐한 순간 이미 우리는 절반의 길을 온 것이 아닐까요?


감정코칭 1단계: 감정을 포착한다.

어른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포착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

감정코칭 2단계: 강한 감정을 표현할수록 좋은 기회다.

아이가 강한 감정을 느낄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 좋을 때인데, 그럴 때일수록 부모 입장에서는 초감정이 더 강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

감정코칭 3단계: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감정코칭의 1단계와 2단계는 부모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3단계의 핵심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며 다가서는 대화를 합니다.

​

감정코칭 4단계: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감정을 반드시 한 가지 이름으로 요약할 필요는 없습니다.

​

감정코칭 5단계: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끈다. 

감정코칭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처음에는 아이를 대하는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 나 스스로도 내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던것이 솔직한 마음이에요.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나의 초감정에 휘말려 결국 대화를 중단하는 날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애쓰고 노력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가 알아주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요.

아니, 혹여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려 애쓰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되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몰라요.

때로는 실패하고 서툴러도 괜찮은 건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감정코칭을 알고 이해하고 시도해보는 그것만으로 이미 절반은 성공했기 때문 아닐까요?

​오늘도 거친 파도 같은 사춘기 자녀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모든 어머니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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