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2

기질도 성격도 다른 두 아들과 딸 하나를 키우며, 아이들을 대하는 저의 반응도 아이마다 다름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들이 각자 다르다 보니 세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조차도 성향에 맞춰 각각 다르게 '맞춤형'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기질과 상관없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세 아이 모두에게 똑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일찍 좀 자고 일찍 일어나면 안 될까?”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해야 하는데도 밤12시를 넘겨서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깨우지 않으면 낮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눈을 뜨곤 합니다.

날씨가 눈부시게 좋은 주말 아침에는 늦게까지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이 야속해 창밖을 보며 "날씨가 이렇게나 좋은데..." 하고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저와 같은 이런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뇌가 '공사 중'인 청소년을 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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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수면이 필요함을 이해하라. 

대화할 때는 감성적으로 접근하라.

관리자가 아닌 컨설턴트 역할을 하라.

실수에 관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 수 있게 하라.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격려하라.

<최성애, 조벽 교수의 청소년 감정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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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뇌는 리모델링 중

말과 글을 배우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종합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리정돈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등의 일을 하는 뇌의 부위가 바로 전두엽인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뇌의 전두엽은 대대적이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공사 중인 집이 더 어수선하고 복잡한 것처럼 사춘기에는 머릿속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정상이며 리모델링 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청소년의 뇌는 이전보다 더 많은 수면이 필요하다고 해요.

​사춘기 아이들의 수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기 위해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본인의 생체리듬에 따라 생활하게 했을 때 대다수의 사춘기 아이들이 새벽 2~3시가 되어야 자고 낮 12시쯤 깼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춘기 청소년의 이 수면패턴은 사춘기가 지나면 이전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정말? 이라는 반응이 먼저 나오며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가만히 저의 그 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 역시 엄마에게 "그렇게 자고도 또 졸리니?"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기억이 그제야 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만 유별나게 게으른 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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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마음에 그 이유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다음의 세 가지는 AI가 알려준 사춘기에 수면패턴이 변화하는 이유들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생체 시계의 2시간 지연: 사춘기가 되면 24시간 주기의 생체 리듬이 아동기에 비해 약 2시간 뒤로 밀립니다. 초등학생 때 밤 9시에 잘 자던 아이도, 중·고등학생이 되면 밤 11시나 12시는 되어야 비로소 잠들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멜라토닌 분비의 지연: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방출 타이밍이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으로 1~3시간가량 늦어집니다. 즉, 몸이 물리적으로 '잠잘 준비'를 마치는 시간 자체가 성인보다 훨씬 늦은 것입니다.

​🕛수면 압박의 감소: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에 피로가 쌓여 잠이 오게 만드는 힘을 '수면 압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기는 이 피로를 견디는 힘이 강해져서, 낮 동안 오래 깨어 있어도 쉽게 졸리지 않고 밤늦게까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 속에서 아이들은 매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힘겹게 학교생활을 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주와 해외 교육계에서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등교 시간 늦추기 운동'을 벌여, 학생들의 우울증 감소와 성적 향상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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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는 것은 게으른 탓이 아닌, 자라나는 몸의 자연스러운 변화"임을 주변 어른들이 먼저 인지할 때, 가정 내의 불필요한 갈등은 비로소 줄어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엄마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을 주며 행복한 삶을 가꾸도록 돕는 것. 그 모든 시작은 '우리 자녀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 출발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이 다시 한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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